미어짐 불편함

약간 두통의 전조가 오다가 배가 아픈듯 뜨거운 통증이 생긴다.

아침에 너무 늦게 나가서 택시를 타며 자책하니 생기는 통증.

그리고 오늘을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불안감.

도대체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그 시간 속에서

여러가지로 골치 아픈 일이다.

일단 할 일 부터 하면서 추이를 지켜본다.

그래서 피한다. 하지만 점점 더 늪으로 빠져든다.

답은 없다.

그리고 마침내 시기가 되면

가장 안 좋은 형태로 내게 들이닥친다.

지금의 나는 그렇게

이제 8년차다.

이쯤되면 죽는게 더 낫지 않나 싶다.

회피한 자의 말로는

그저 이렇게 되는 것 뿐이다.

그 어떤 것도 나에겐 허락되지 않는다.

열정적인 과거의 나

그런 것들은 아스라이 사라져 간다.

지금의 나는

보잘것 없고 초라한.

내세울 것 하나 없이 늙어가는

그런 인간이다.

모든 것은 순리대로.

순리대로 죽나.

내가 지금 당장 죽지 않는 이유는

그게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죽지 않는다. 아직은 말이지.

훗날에 내가 이것들을 극복하고 어느 정도의 삶을 영위한다 하여도

암이나 뭐 등등에 걸리면

그냥 독약으로 조용히 갈 것 같다.

그런식으로 연명하고 싶지 않다. 물론 그건 지금 나의 자살 충동과는 다른 의미의 것이다.

내 안의 드높은 이상과

그 모든 것들이

한낱 상상으로 치부되고

나의 정면에서 부정당하며

이제는 그저 졸업만을 하기 위해 살고 있다.

도대체가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러고 있을까.

사실 나는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중고등학교 까지는 거의 반복 뿐이었고

거의 선행학습 따라서 가면 그만이기 때문에

내가 상대적으로 공부에 투자하는 그런 양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교 2학년 부터는 양이 많고 일단 다 새로운 것들이고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더 요구하는 데

나는 그 만큼 투자할 기분이 아니다.

그런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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