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잠실역의 롯데 콘서트홀
합창 수업 교수님 특가로 단돈 5천원에 입장.
후기 간다.
느낀점 : 하 역시 나님은 위대하다.
장난이고
일단 곡은 68개 로 이루어져 있었다.
성경에서 따온 걸로 지져스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것 까지의 내용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반부가 후반부가 좋았다.
전반부가 너무 좋아서 인터미션 끝나고도 남아있었는데
후반부에서 내가 원하는 그 '무언가'가 나오지는 않았다.
뭔가 강렬하고 소용돌이 치고 환상적이고 오묘하고 완벽하고 긴장되고 가슴뛰는게
전반부에는 한 번 정도 있었는데 분노에 관한 합창에서 한 번 있었는데 후반부는 찔끔찔끔은 있어도 그 레벨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스크린에 가사 해석 뜨는 거 모르고 그냥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제사장으로 생각했던 사람이 그냥 예수였다.
대제사장은 내가 생각한 만큼 그렇게 크게 나오지 않았다.
이 곡들을 쓸 때 거의 성경 대로 쓴 것 같다. 재해석 없이
내가 이전에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너무 꽂혀서 들은 것 때문에
그 잔향이 남아있는 것 같다.
스티브 발사모의 정통 테너같지 않은 보이스의 번뇌하는 지져스가 너무 귀에 박혀서
강한 목소리의 자신의 고집을 가진 지져스의 연기는 처음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사실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20세기의 파격적인 [심지어 종교계에서도 고개를 내저은] 재해석이고
오늘 들은 것은 옛날 바로크 시대의 바흐의 곡이다.
그냥 딱 바로크 냄새가 나더라, 감정이 없는 엄숙한 느낌. 딱 성당가면 들리는 찬송가 느낌.
그게 좋을 때도 있고 별로일 때도 있고 .
바로크 음악은 일단 깔끔하다. 겉으로 보이는 감정의 동요가 없다.
아니면 뭐랄까, 감정의 변화가 적나라하게 음정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낭만파 음악이나 단적인 예로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들으면
바로크 시대의 사람들은 그런 음악을 들으면 이렇게 말하겠지
'어우야 저런 천박한 음악이 존재한다니 믿을 수가 없군!'
바로크 음악은 잘 모르고 들을 때는 피로하지가 않다. 감정의 변화를 강요하지 않으므로
그저 그 아름다움을 '감상' 만 할 수 있다.
카운터 테너의 목소리는 신비로웠다. 카운터 테너와 소프라노의 조화는 또 새로웠다.
솔직히 충격이었다.
남 녀의 미묘하게 다른 음색의 조화에 따라 얽히는 음의 조화에서
나는 무언가를 보았는데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더불어 테너 베이스 카운터 테너 소프라노 솔로가 있어서 무척 다양한 솔로가 있어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제일 좋았던 것은 전반부 테너 솔로의 한 부분이 제일 좋았다.
그 이후에는 솔직히 별 거 없었다.
바로크는 사전으로 보니 1700년대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일컫는 말인 것 같다.
서양 역사에서 처음에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 있었고
로마는 헬레니즘의 시대로 종교가 탄압 받았고
중세에는 헤브라이즘의 시대로 종교가 우세했고
1700년대 라면 근대화 이전의 르네상스 이므로 그리스 로마의 회고이다.
이는 시대상으로는 종교보다는 인간 이라는 뜻인데 어쨌든 그래도 종교가 강했던 시기였다.
지금처럼 물리적인 힘이 없는 시기가 아니라 거의 탄압에 가까운 힘을 행사 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종교에서 저 놈 죽여라 라고 하면 '저 놈'은 죽는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시기도 아니었고
바흐의 음악도 분명 그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 시대상에서 파격은 당연히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고 때문에
모든 곡에서 노래에서 종교적인 엄숙함이 넘쳐 흐른다.
독일어로 모든 노래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일단
알아 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만약 내가 독일어를 할 줄 알았다면 오늘 전반부에서 기절했을 수도 있다.
전반부의 합창에서 단 한 번 순간적으로 심장이 빨리 뛰고 아찔했다.
근데 무척이나 아쉬웠던 것은 오케스트라의 실수가 꽤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곡의 악보조차 알지 못하지만
분명히 의도되지 않은 불협화음,
하나로 통일 되지 않은 박자의 여러 악기의 짧은 찌름,
후반부에 깔끔하게 전개하지 못해서 위로 붕 떠버린 브라스의 스케일,
전반부에 목관악기에서 나온 박자 안 맞는 느낌
바이올린 솔로가 나올 때 문제가 될만한 노래와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음색, 또는 음 그자체.
연주를 통틀어서 20번 넘게 고개를 저었다.
설령 그 중 절반이 사실 옳은 거였고 내 느낌이 틀렸다고 해도
그래도 나머지 10개는 그냥 틀린거다.
나는 굉장히 집중해서 눈을 감고 감상하는 데
거기서 갑자기 교통사고 마냥 맞지 않는 그 '느낌'이 오면 무척이나 신경질이 난다.
비록 내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지만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
그런 면이 의도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노래는 모두 깔끔했다. 솔로 모두 훌륭했고 합창 역시 훌륭했다.
어떻게 해야 잘 부른 합창인지의 예시를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독일어를 한다면 훨씬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독일어에 도전할 마음은 없다.
일단 노래 감상 말고 쓸 곳이 없고,
게다가 지금 이미 일본어, 중국어 많이 배우고 있다. 다음에는 불어다.
솔직히 더 추가하고 싶지 않다.
이것으로 3월 17일 감상 후기의 기록을 마친다.
빨리 발닦고 자야지 피곤하다.
예~~술
양옆에서 앞에서 겁나게 자니까 리얼 개웃겼다.
그 들은 이 위대한 '예~~술'을 이해 못하였다.
쯧쯧 아~~트를 모르는 구만.
지금 까지 나의 정신이 2014년 이후 '깨어' 난 상태에서 본 제대로 감동먹은 공연 2위로 놓을 수 있겠다.
1위는 친구가 초대한 공연: 메리홀에서 국악 + 춤 공연 했던 것.
아 그 때는 정말 정말 괜찮았다.
나처럼 거만한 인간이 일어서서 박수를 치게 만들었으니 정말 리얼 대단했다.
그 날 딱 첫 음 듣는 순간 알았다.
이건 '진짜'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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