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 외국어를 잘 하려면?

물론 이거는 내 경험상의 이야기이고

나는 교육학전공도 아니고 어떤 언어도 '전공' 으로 배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제법 비교적 빠르게 배우는 편이고 현재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에 도전 중이다.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내 아이를 가르치더라도 이런 방식을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외국어를 잘하고 싶으면 일단 기본적으로 무조건 선행 되어야 하는 것


무조건 무조건

1. 들어야 된다. 많이 졸라게 많이 정말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들어야 된다.

영어 잘하고 싶으면 일단 팝송.

닥치고 팝송

왜냐 그나마 팝송이 제일 재밌으니까.

공부한다 치고 영어 듣기 들으면 그거 공부 하겠나?

안하지

그냥 닥치고 듣는다.

물론 효율적으로 하고 싶으면 영어 책 사서 듣기 파일 받아서 들으면 된다.


2. 듣고 말한다. 직접 말한다 무조건 말한다

이 때 주의점

절대로 내 모국어로 그 것을 이해하려 하면 안된다.

맨 처음에는 해도 되는데 나중 갈수록 모국어의 틀로 그것을 정의하거나 끼워맞추지 말고

최대한 그 소리를 비슷 하게 낼 수 있도록 앵무새처럼 따라한다.

심지어 음도 비슷하게

내 개인 적인 생각으로는 외국어를 잘하려면 노래에 일가견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냥 '음정'이 뭔지는  아는 정도?

물론 팝송은 글 자체의 높낮이가 없으므로 팝송은 그냥 영어를 많이 듣기 위한 재밌는 '놀이' 이다.

공부를 하고 싶으면 영어 책 사서 제대로 된 영어를 하는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음정까지 똑같이 따라한다.


그렇게 해서 수많은 경험의 듣고 말하기가 쌓이면

혹은 병행해서 책이 있으면 읽기를 해도 좋고.


내 초등학교 때 나는 윤선생 영어교실을 오랫동안 [약 3년 이상] 과외 받아서 학원에서도 거의 탑급이었다.
딱히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3. 그 때 비로소 읽을 수 있다.

영어 소설을 읽는다.  스토리야 말로 가장 완벽한 흥밋거리다.

흥미가 없으면 그냥 다 쓰레기가 된다.

읽기에 적합한 난이도는 솔직히 정말 솔직히 말해주자면 초등학교에서 학원가서 나 영어 좀 한다 리틀아메리카 제일 윗반에서 듣는 다 하는 애라도  미국 초등학교 2학년 한 손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paperback 약 100 페이지 짜리 소설도 읽기가 겁나게 빡세다.

일단 단어가 모르는게 너무 많고, 이걸 어떻게 강세를 조절해서 읽을지 감이 안 오고, 발음 내가 들어도 거지같고 쪽팔리고 자존심 상하고 부끄럽고 등등등등

왜냐면 내가 그랬으니까.

여기서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나도 가능하지만.

읽어주고 교정해주고 단어 몇개씩 하루 페이지 열 몇장 안에서 3개만 뽑아서 외우게 하고

점점 나아진다. 이렇게 하면


이제 시간이 없으면(1년 이내에 뭔가 결과를 내야 하는 경우) 읽기와 병행해서 쓰기를 들어간다.

여기서는 주로 글씨를 이쁘게 쓰면 좋겠지만

솔직히 나는 지금도 글씨는 이쁘게 쓰기 힘들다.

애한테 그런거 강요 하지 말고 천천히 가자.

일단 한글이나 이쁘게 써라. 
한글 펜글씨 교본 쓰면서 본인이 생각이 깊어지다 보면 글씨는 저절로 나아진다.

읽기랑은 별개로 쓰기를 또 해야 하는데 뭘 쓰냐

4. 일기를 쓴다.

있었던 일, 느낀 감정,  불만, 행복, 오만, 편견, 논리, 반박, 연애 상담 아무거나 막 그냥 막 후려 갈겨

이건 과제가 아니여 그냥 막 후려 갈기면 된다 라고 말한다.

물론 예의를 지켜서

욕하는 건 나중에 혼자 개인 일기 써도 되니까.

 같이 읽는 데 기분 나쁜 글은 안 쓰는게 낫겠지.

일기를 쓰면 쉼표, 스펠링, 띄어쓰기 등등등 여러가지를 봐줘야 한다.

빨간펜으로 체크 함 몇 개 틀렸는지 일일히 세서 '-몇 개'라고 써줌

여기서 무조건 선생님 필요함.

물론 나도 할 수 있고

컴포지션 노트를 사서 [찢지 않도록.] 1줄 띄우 면서 쓴다.

처음에는 1페이지. 정도 ? 사람 마다 쓰고 싶은게 다르니까

길면 6페이지. 자기 맘대로 쓴다. 어쨌든 1페이지 최소.

검정 펜으로 쓴다. 애 글씨가 볼펜으로 이쁘게 안나오면 연필 써도 되고. 샤프는 애가 쓰고 싶으면 써도 되는데 연필이 확실히 낫다.
 일단 가볍고 종이에 닿는 면적이 좋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채점 된 내용을 다시 쓰기를 시킨다.

다시 써도 틀릴 수도 있다. 채점자가 못봤을 수도 있고 [글씨가 워낙 더러워야지]

아니면 뭐... 애가 못 쓸 수도 있고

그러면 또 다시 수정. 다시 쓰기

다시 쓴거 채점 다시 하고 -0 -1 -2. 그냥 넘어가자 이 정도면

다시 쓰면서 옳은 문법이 무엇인지 경험적으로 알게 되는 거다.

어쩌면 읽기 에서 봤던 문장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런 것도 좋다.

그런 식으로 하면

처음에는 내 경험상 하루에 30개 틀리면 다행이고  50개 틀릴 수도 있다.

[참고로 초등학교 때 다니던 학원에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없었고 솔직히 학원 수업 시시했음. 외국 갔다 온 애들이나 돈이 겁나 많아서 선행학습 졸라한 애들, 특수한 목적의 중학교, 고등학교를 대비하는 애들 빼고 당시 내 나이대에 내 적수는 없었다. 그런데 일기 쓰고 채점하면 와장창임. 그게 정상이다.]

한 6개월 지나면 하루에 10개 미만이 될 수도 있고 확실히 적게 틀림. 내공이 쌓여서

6개월 더 지나면 거의 완벽해짐. 이 때부턴 딱히 본인이 영작문 대회 나갈거 아니면 그다지 일기 안 써도 상관은 없는 것 같다.

[사실 1년이 내가 미국에서 일기를 쓴 기간이므로 1년 넘어 가면 어떻게 되는 지는 모른다.]

듣기하고 읽기는 내 개인적인 의견이고 내가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쓰는 방법이고.

읽기와 쓰기는 24년 경력의 미국 초등학교 선생님을 튜터로 주3회 2시간 165불에 고용해서 당시 교육 받은 내용이다. 선생님은 그냥 미국인.
 [시간과 횟수와 돈은 틀릴 수 있다. 기억이 완벽한게 아니니까. 기록도 지금 남은 건 없고.]

미국에 현지 의사 맞벌이 가족에서 큰 아이 가르치던 분인데 그분 소개로 과외 시작했다.

[나중에 이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부터 과외 방향을 바꿔서 그 주에서 순위권 내의 중학교에 들어 갔다.]


어쩌다 보니 영어에 대해 얘기가 주로 되었는데

영어가 트이면

확실히 다르다.

1. 유튜브나 대학강의의 활용성이 수직 상승하고,

2. 본인이 말할 수 있고 발음 할 수 있는 소리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다.

그만큼 한국어와 영어는 발음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본어를 영어처럼 하면 어느정도 먹히는데

일본어를 한국어처럼 하면 좀 흠 흠... '간지' 가 안 난다.

한국어는 일단 딱딱 끊어지기 때문에 다른 언어와 좀 많이 다른 것 같다.

[미리 말했지만 나는 언어학자가 아니고 어떤 언어도 내 전공은 아니다.]

일본어나 중국어를 따라 할 때면 그 '자체'로만 봐야 하는데

한국어는 일단 발음면에서 굉장히 불리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 '만' 하는 사람들은 외국어의 발음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아야 어여 오요 우유 으이 모음이 많은 건 장점인데
aioue 영어 별로 안 많고
일본어 아이우에오 야이유 이에 이오 받침은 오로지 응.
중국어 아 으어 오어 이 오우 으위

한글이 모음은 많은데 글에 일단 성조나 강세나 강약 이런게 없어서 말이 빠르고 글 자체로는 흐름이 없다.

그래서 감정에 따라 어조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지만

반대로 성조 강세 강약 등을 요구하는 언어를 배우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일단 트이면 그 때부터는 다른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게 된다.

최소한 다른 언어에서 강세 강약 음정 같은게 뭔지 '알고'는 있으니 이해도가 훨씬 빠르다.

3. 그리고 문법이 완전히 달라서 주어 동사 순서로 가는데 이게 중국어도 같아서 영어를 배우면 중국어에도 빨리 적응 할 수 있다.

그만큼 영어가 우리에게 어려운 언어라는 것을 인정하고 노력해야 한다.

영어만 트면 꽤나 여러가지가 '열린다.' 즉 영어는 '열려라 참깨'의 주문이다.

오픈 쎄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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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일본어를 잘하면

야겜이나 야동이 훨씬 즐거워지고 쉬워진다.

맨날 번역본 기다리는 것도 한 두번이지 리얼...

그러나 아직 나는 일본어를 읽고 쓸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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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할 때 한문이 도움 되냐 라고 물어보면

쓸 때 거침이 없어서 그건 도움이 된다.

나는 서예를 배웠고 한자 책을 같이 병행해서 몇 개 배웠다. 한자 몇급 자격증 딸 정도는 아니고. 그건 내가 좀 게을러서 그런 목적을 가지고 배우지는 않았다.

한문 글자를 쓸 때 난 거침이 없이 간다. 왜냐면 맨날 학원에서 보던 거고 수없이 많이 써봤기 때문에 글자만 봐도 어느 순서로 어디에 힘을 줘서 쓰면 되는지가 보인다.

뭐 사실 학교에서 많이 써봤으면 공부 어지간히 했다면 다들 한자 쓸 줄은 알텐데, 나는 그것보다 더 잘 쓸 줄 안다.

한자라는게 제각각 모양이 다 달라서 삐침하나로 뜻이 바뀌는 섬세함은 없지만

그 어떤 규칙성이나 이런거에 익숙 해지기만 하면 한자를 대함에 있어서 두려움이 없다.

처음 보더라도 뜻을 몰라도 거침없이 쓸 수 있다.

서양 애들이 한자 보면 얼마나 공포스럽고 기괴할까. 쓸 줄도 제대로 모를 거다.

어차피 중국어 간체자도 한자기 때문에

번체자 쓸 줄 알면 간체자도 쓸 수 있다.

즉 따로 시간 들여서 중국어의 '글자'를 우리는 배울 필요가 없다는 뜻이 된다.

일본어는 더더욱 한자를 많이 쓴다.

어려운건 다 한자다.

그러므로 결론은 한자는 도움이 된다.

뜻을 열심히 외우지 않더라도 최소한 거침없이 이쁘게 쓸 정도는 되야 되지 않을까 싶다.

신문 사설이라도 쓰는 거 아니면 한자 급수 따는 거는 솔직히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한다.

한자 자체를 졸라게 외워서 배워서 나~~중에 일본어에 써먹고 중국어에 써먹고

그런건 꿈같은 이야기고
그럴 거면 그냥 직접 중국어, 일본어를 배우지 왜?

그냥 한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예쁘게 '쓸' 수 있을 정도는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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